EP 85
OpenClaw와 2026년 2월의 신호들
인트로: 2월, 쏟아지기 시작한 변화들 00:00
노정석 녹화를 하고 있는 오늘은 2026년 2월 8일 일요일 아침입니다. 저희가 연말을 지나고 1월을 지나면서 살짝 쉬어가는 느낌인데 곧 시작될 거다라는 말씀을 항상 하셨잖아요. 시작이 됐네요. 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을 했습니다.
최승준 반가운 마음 한편, 피곤한 마음 한편입니다.
노정석 한번 살짝 살펴볼까요? 살펴보고 또 이것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저희가 한번 논의를 해 봐야 될 것 같아서. 근자에 있었던 일들을 언제 있었다라고 날짜를 찍기도 좀 애매한 것 같아요.
Ralph Loop에서 반복형 PRD 문화까지 00:31
최승준 2월이 되면 분명히 무슨 일이 생길 거다라고 저희가 얘기했었는데 진짜 생겼죠. 계획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좀 느껴지는데, 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작년 여름에는 Ralph Loop가 인기였거든요.
그리고 Oh-My-Opencode, 이런 것들은 다 계속 어떤 PRD 하나를 정해서 이게 될 때까지 반복하는 그런 흐름들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토큰을 많이 쓰면서 어쨌든 뭔가가 나오게, PRD를 잘 쓰면 쓸수록 그게 달성되는 그런 모습들이 보였죠. 그래서 Ralph Wiggum이라는 심슨의 캐릭터를 가지고서 시행착오를 하지만 결국은 해내는 그런 느낌으로 이걸 만든 Geoffrey Huntley라는 사람이 의도적 수련이라는 글을 먼저 쓰고서 그다음에 Ralph Loop를 발표, 소개를 했었거든요.
OpenClaw의 철학: Human In The Loop vs 완전 자율 01:23
최승준 근데 OpenClaw가 상당히 이슈가 됐었죠. 근데 이 OpenClaw 창시자인 Peter Steinberger의 인터뷰를 살펴보니까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이분은 Ralph Loop처럼 계속 알아서 모델이 될 때까지 반복하는 것보다는 Human In The Loop를 선호했어요. 그래서 자기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그 아이디어가 뭐냐면 모델들이 굉장히 많은 도구들을 보안상 샌드박싱 안 되는 상태에서 그걸 다 쓸 수 있게 하는 접근으로 뭐든 해내는, 그리고 메신저를 통해서 해내는 그런 것들을 시장에 풀어버려 가지고 굉장히 큰 이슈가 있었죠.
Moltbook과 에이전트 놀이터의 등장 02:07
최승준 그리고 Moltbook이라는 게 또 나왔죠. OpenClaw 이후에 에이전트들이 뭐든지 할 수 있는, 에이전트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게 나왔어서 그게 또 한참 이슈가 됐고. 근데 재미라는 표현을 했거든요. AI 하면 재미없는 농담하기로 유명한데 Moltbook에 나와 있는 글들을 보면 재밌는 부분들이 있다. 저희가 배휘동 님이랑 강규영 님이랑 가끔 얘기하는 채널에서는 “놀인기삶”이라고 얘기하거든요.
노정석 “놀인기삶”요?
최승준 놀이는 인간과 기계의 삶이다.
노정석 놀이는 인간과 기계의 삶이다.
최승준 결국에 이야기나 재미 요소 같은 것들도 계속 중요한 요소니까, 그런 것들을 좀 생각해 봄직한 현상이지 않았나. 요즘 이번 주 후반부는 모르겠지만 이 Moltbook 나오고서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연락을 받았대요. 사업 같이 하자, 그래서 이런 것들이 작동하는구나를 좀 PoC 이상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Pi와 VibeTunnel: 메신저에서 에이전트 쓰기 03:02
최승준 그리고 OpenClaw가 사실 에이전트 코어는 Pi라는 거를 가져다 쓰더라고요. 그래서 그 Pi를 좀 관심 가지고 찾아봤는데 이 Pi를 만든 Mario Zechner, 이분이 Mario거든요. 아까 OpenClaw 만든 Peter라는 분이 예전부터 알고 있었대요. 그러다가 작년에 Claude Code 나온 다음에 비엔나, 유럽 쪽에서 해커톤이 있었는데 그때 VibeTunnel이라는 거를 같이 만드는 팀으로 참여를 했었대요. 그게 뭐냐 하면 Claude Code를 메신저에서 쓸 수 있게 하는 그런 것들.
그래서 강력한 에이전트들을 내 로컬에 있는 것들을 다루게 하는 거를 어디서나 다루되, 그게 코드가 아니라 자연어로 그냥 코드를 다루듯이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못 쓸 수 있으니까 훨씬 더 문턱을 낮추는 접근을 하는 게 주요 포인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철학이 OpenClaw 안에도 좀 들어 있고 그래서 모든 것을 연결해내는, 특히 디스코드 같은 거에서 뭔가를 펼쳐낼 수 있게 하는데 Pi의 철학은 굉장히 최소한의 기능을 가지고 MCP도 안 넣고 스킬은 넣었지만 모든 것들이 에이전트가 그런 소프트웨어들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방향성. 그러니까 최소한의 기능, 직교적인 기능을 가지고서 결합하는 쪽으로 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들을 저도 다 경험을 쌓지 못하고 Pi 정도를 설치해 본 정도이긴 한데.
노정석 Pi가 OpenClaw 안에 들어가 있는 코어 에이전트 하네스라고 보면 되는 거죠.
최승준 맞습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코어고, 거기에 스팀팩을 놓은 게 OpenClaw죠. 그래서 앞에 얘기했던 것처럼 의도적 수련으로 계속 끊임없이 시키는 그런 방식이 있고 그다음에 최소한의 기능을 가지고서 뭔가 펼쳐내는 방식으로 하는 거에 철학이 있고 그다음에 그거를 더 급진적으로 하는, 샌드박싱 안 되는 거에서도 하는, 하지만 Human In The Loop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접근이 OpenClaw가 있었고 그다음에 Moltbook 같은 플레이그라운드의 장이 생기기도 했고.
근데 흥미로운 공통점은 이 4명이 모두 개발업계에서 20~30년 잔뼈가 굵은 아저씨 개발자들이에요. 40~50대, 모두 엑시트 경험이 있고 각자의 개발 철학과 취향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자신들의 작업 harness를 만드는 거에 녹여냈던 거죠.
OpenClaw가 시장에 준 시그널 05:37
노정석 OpenClaw가 사실 좀 대중적인 인지도가 생기면서 갑자기 뭔가 좀 세상에 시그널을 준 것 같거든요. 세상이 이렇게 딸깍 바뀌는가 보다라는 느낌을.
저희가 회사나 아니면 AI를 잘 다루시는 분들은 이런 식의 루프를 Claude Code SDK라든가 Codex SDK라든가를 회사에 있는 백본 데이터에 붙임으로써 많이 활용을 이미 하고 있었는데 OpenClaw가 훨씬 그거를 좀 대중적이고 쉽고, 마치 없었던 건데 갑자기 생겨난 것 같은 그런 이미지를 이 시장에는 좀 주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OpenClaw가 좀 시들시들하시긴 했지만 주식 커뮤니티나, 또 요새 전 국민이 투자자잖아요.
다 이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OpenClaw의 의미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의미가 뭐냐, 이런 질문하시고, 그런 질문을 이번 주에 꽤 받았습니다.
샌드박싱 논쟁과 Moltbook API 키 유출 06:31
최승준 그런데 저는 OpenClaw의 접근은 굉장히 위험하고 Peter도 그 얘기를 했거든요. 자신의 접근의 위험성을 이분은 아는 사람인데
Pi를 만든 Mario는 샌드박싱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들을 유튜브에서 해요. 그런데 이 유튜브 채널이 Fraunhofer IEM이거든요. 유럽 쪽에서 굉장히 전통 있고 유명한 연구소에 관련된 곳이에요. 그 샌드박싱에 관련된 자신의 생각, 그런 것들을 이분은 굉장히 진중한 분이에요. 그리고 어떤 기술을 선하게 쓰는 거에 관심 있는 분인데
같이 교류를 하는 Peter는 훨씬 더 급진적이고 샌드박싱을 무시했거든요. 그래가지고 다 되는 거인 동시에 매우 많은 위험성이 있고, 그게 현실화된 게 Moltbook이 보안이 터지는 걸 보여줬죠. 어마어마하게 많은 API 키가 노출이 되는, 100만 개였네.
노정석 재밌는 세상입니다. 이게 유출도 100만 개가 되니까 또 별로 감흥이 안 와요.
최승준 그렇죠. 그래서 OpenClaw가 예고한 보안 취약성은 수주 사이에 Moltbook을 통해 현실화됐고. 그래서 제가 보는 현재 패러다임이라는 거는 이게 다 강력한 모델이 있기 때문이었잖아요.
모델 전쟁: Claude Opus 4.6, Gemini 3.5 루머 07:42
노정석 승준님이 항상 말씀하셨던 모델의 capability overhang.
최승준 그렇죠. overhang을 계속 이끌어내는 여러 가지 패러다임들이 있었고, Sonnet 5 소문이 많았어요. 이 즈음에는. 근데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까 Claude Opus 4.6이 먼저 나왔죠.
그래서 저희가 늘 알고 있었던 패턴이 올해도 반복되리라 보는데, 2월에 이런 것들 나오고 3월에 알파고 주간에 또 나오고 5월 Google I/O와 MS Build 있는 시점에서는 뭔가 정리되면서 구글이 한번 또 싹 깔아주고 이런 것들이 있을 예정이죠.
노정석 그리고 살짝 여름 휴가를 갔다가 다시 가을부터 시작.
최승준 그래서 Gemini 3.5에 대한 소문도 있는 상황이고요. 근데 어쨌든 하네스가 있고 다양한 철학의 하네스, 특히나 제 관심사는 직교적인.
직교적(orthogonal) 설계: 최소 기능의 조합 철학 08:33
노정석 이 직교적인이라는 표현 조금만 설명해 주시죠. 아마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최승준 orthogonal이라는 건데, RGB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은 서로 독립이죠. 빨간색에는 초록색의 요소가 없죠. 근데 RGB 3개가 3차원 축이라고 생각하면 그 사이에 샘플링할 수 있는 점들은 모든 색이죠. 가시광선에 있는. 그래서 직교적인 것들을 만들고 그거를 선형 결합 또는 결합하면 다른 것들을 다 조합해낼 수 있는 그런 뉘앙스입니다.
노정석 굳이 팀을 만들었는데 한 명은 수학을 잘하고 한 명은 글을 잘 쓰고, 한 명은 음악을 잘하고, 이런 것들을 승준님이 직교적이다라고 표현하신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최승준 그렇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최소 단위 기능을 가지고 뭐든지 조합을 하는 그런 느낌이고요. 그다음에 어디서든 에이전트와 뭐든 할 수 있는 메신저, 특히 디스코드, 이런 게 지금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OpenClaw 같은 걸 봤을 때 늘 그거를 일을 주고 피드백을 받고 그런 거를 할 수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 딱 스펙이 정확하게, PRD나 스펙이 정해져 있다면 그게 정교하다면 그걸 될 때까지 반복하는 게 작동하는 걸 보고 있었고.
하지만 또 상황에 따라서는 Human In The Loop로 티키타카하면서 조율하는 게 더 잘 작동하는 모드도 있고 이 두 가지 학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위 조건에서 다양하게 확장하는데 이제는 에이전트 swarm의 패러다임으로 가고 있다. 이 글을 저도 재미있게 봤는데 성함이 용균님이신가 보네요. 이분이 올려주신 컨텍스트 보존을 위한 8가지 기법을 봤는데 이것도 되게 흥미롭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그냥 나온 게 아니고 OpenClaw가 컨텍스트를 보존하기 위한 상당한 엔지니어링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걸 엔지니어링할 수 있게 Peter가 그걸 에이전트를 시켜서 한 거겠죠. 그래서 이것 또한 굉장히 흥미로운 글이었고요.
에이전트 swarm 시대와 컨텍스트 보존 10:00
최승준 그다음에 METR 지표가 다시 나왔습니다. GPT-5.2 High가 6시간 34분 50%에서 지금 이 리니어 스케일로 봤을 때 이게 그래프가 하늘을 찔러가지고 좀 이상하게 나왔어요. 이런 식으로 지금 가고 있는 게 발표된 지 며칠 만에 그저께였나요? 나왔죠.
노정석 Claude Opus 4.6과 GPT-5.3-Codex.
최승준 그래서 얘네들이 1시간 상관인가, 그 정도로 Opus 4.6이 먼저 발표되고 GPT-5.3-Codex가 발표됐었거든요. 그러니까 GPT-5.3-Codex는 메인 모델의 업그레이드이긴 할 텐데 일단은 Codex 제품군으로만.
Anthropic vs OpenAI 광고 전쟁 11:13
최승준 근데 그 전날의 상황이 또 재밌어요. 전전날이었나, 광고 가지고 이슈가 많았거든요. Anthropic이 우리는 광고 안 한다라는 거로 OpenAI의 공짜 모델에 광고 넣는 거를 완전히 디스를 했어요.
그 영상들이 엄청 웃기거든요. 하나 보실래요? 그러니까 식스팩을 금방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니까 지금 뭐 완벽해, 그래서 너를 위한 개인화를 시켜주겠어. 그러다가 정보를 얻고서는 이제 AI의 페르소나인 거예요. 그래서 계획 세우고 광고가 들어가는 거죠. 이런 거예요. 이게 지금 Anthropic이 (OpenAI가) 광고를 하는 걸 디스했죠.
노정석 AI 스트림에 광고가 들어갔을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준 거죠.
최승준 그래서 우리는 품질에 집중하겠다. 그래서 Claude는 광고 없이, 비싸긴 하지만 그거를 하겠다라고 2월 4일에 해서 이게 Sam Altman의 심기를 긁어가지고 Sam이 장문의 트윗을 하긴 했었습니다. 자기도 재밌게 봤다 어쩌고 하면서. 그런 일이 있는 다음에 바로 1시간 상관으로 최상위 모델들을 발표하는 전쟁이 일어났던 거죠.
Agent Teams: 공유 태스크 리스트와 관측 가능성 12:30
최승준 병렬 Claude 팀으로 C 컴파일러 만들기라는 포스팅이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Agent swarm으로 병렬로 하는데 Ralph Loop를 돌린다는 표현이 이 글에 등장하거든요. 될 때까지, C 컴파일러를 만들 때까지 하는 자율 주행을 실험을 했어요. 그 영상을 제가, Claude 팀, Claude Code 팀에 이분이 Lydia Hallie라는 분이 올린 영상인데요. 소리는 없고 그냥 과정이 보여집니다. 하여튼 멀티 에이전트들이, Claude의 발표에서 중요한 거는 작업의 흔적을 남기는 파일들, MD 파일들의 교착 상태를 관리하는 locking을 언제 풀고 열고 하는 것들에 대한 중요한 함의들이 있었어요. 16개의 에이전트를 가지고서 상당히 오랜 시간 돌려서 결국에는 Rust 기반으로 C 컴파일러를 만드는 거에 대한 글을 보여주거든요. 그것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작년에 Opus, 그러니까 Claude 팀에서, 그러니까 Anthropic에서 얘기를 했었던 거는 메인 에이전트가 서브 에이전트를 오케스트레이팅하는 거에 대한 거를 해요. 그래서 result, result, result 낸 다음에 report를 해서 메인 에이전트, 그러니까 메인 에이전트가 매니징을 해야 되는 부하가 있는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이쪽으로 이동했다. Agent Teams은 메인 에이전트가 있긴 하지만 assign task도 물론 있지만 shared task list가 있고 따로따로 할당을 해주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위임해서 팀메이트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shared task list가 어떤 컨텍스트가 형성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그거를 work를 계속 반복하면서 여기서 통신하고 해서 훨씬 더 리드 메인 에이전트의 부하를 줄이는. 근데 이 글에서 조직 문화와 자꾸만 닮아져 가고 있다, 그런 뉘앙스의 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Cursor 팀에서 한 거는 자율 주행 코드베이스를 향하여라는 글로 여기서는 수천 단위의 에이전트 수행을 하는 거를 보여주는, 제가 재미있게 읽었는데 비슷하면서도 다른 접근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여기에 강조해 놓은 게 이 모든 것은 의도를 이끌어내고 명시하고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에이전트를 이렇게 작업을 하도록 하는 데 있어서는 이 규모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 커집니다. 조향 가능성과 관측 가능성은 앞으로도 흥미로운 연구의 영역이 될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팀에서, 작은 소규모 팀이 아니라 굉장히 큰 규모의 팀에서 어떻게 방향을 만들고 팀이 하는 일들을 관측하고, 그리고 그걸 하기 위해서 의도를 이끌어내고 명시하고 에이전트들이 이해하는 것들이 중요한지에 대한 얘기가 인상적으로 느껴졌고요.
노정석 근데 방금 승준님이 말씀하신 저 문장은 저희가 전통적으로 경영에서 많이 보던 얘기거든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같은 거에서 리더십을 다루면 항상 나오는 게 저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최승준 제가 이거에서 재미있는 포인트는 인간의 사회에서 에이전트들의 사회를 배웠다고 하면, 에이전트의 사회에서 잘 작동하는 게 뭔가가 확인되잖아요. 그럼 그건 다시 인간의 사회로 피드백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노정석 동형이죠. isomorphic하다고 봅니다.
최승준 이 글의 결론은, 취향. 작년에 저희 취향 얘기 많이 했었죠. 취향, 판단, 방향성은 인간에게서 나왔지만 AI는 이 연구에서 빠른 반복과 탐색을 위한 강력한 force multiplier였습니다. 인간에게서 나왔지만 실제로 어마어마한 일을 해내는 데 그 힘을 증강하는 것은 AI였다라는 함의를 얘기해 줬고요. 그래서 제가 이런 두 가지를 같이 있는 거를 AI도 해봤는데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aaS 주가 폭락과 대중의 인식 변화 16:36
노정석 그럼 저희 한번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 OpenClaw 때문에 이번 주에 있었던 가장 재미난 일을 꼽으라면 한 이틀 전쯤이죠. 2월 한 4일, 5일. 이 정도의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들, SaaS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주가들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어요.
최승준 작년부터 하시던 얘기 아니에요? 근데 이제 떨어진 거예요.
노정석 아마 대중들이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는 시기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들이 항상 그렇잖아요. 누군가에게 어떤 현상이 오더라도 그걸 해석하는 주체의 타임 갭이 존재하고, 그 타임 갭이라는 건 저희가 항상 이야기를 하던 것들이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앞서가는 사람들은 이 타임 갭을 exploit할 수 있어야 된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예전에는 정규 님이 이게 좋을 것 같아요, 이 회사 뭐 합시다라고 하면 6개월 정도 후에 그게 현실이 됐는데 이제는 뭐 한 달 정도인 것 같아요. 그리고 더 줄어들고, OpenClaw 같은 경우를 보면 테크에서 이슈가 되면 바깥에 대중에게 퍼지고 전 국민이 그 얘기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이제 4, 5일 단위.
다 인지를 한 것 같습니다. 정보가 워낙에 빨리 퍼지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뜬금없이 이 SaaS의 주식 가격이 폭락하는 거는 저도 좀 뜬금없긴 했는데, 클로드가 그 co-work이라는 걸 발표했잖아요. 거기에 리걸 플러그인을 넣었는데 저도 써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저도 리걸 관련한 뭔가를 지금 준비하고 있긴 한데 써보진 않았습니다만 성능이 꽤 좋은가 봐요.
최승준 엑셀도 있어요. 하여튼 그런 것들이 지금 막
노정석 그래서 이러한 정보들이 시장에 다 반영되기 시작하는 것 같고, 막 떨어졌다 올라갔다. 물론 장기적으로 더 올려보면 지금은 약간은 고원에서 이 주가도 횡보를 하고 있거든요.
최승준 제가 약간 웃은 건 뭐가 떠올라서 그런 건데, 요새 카페에서 사람들 만나다 보면 옆자리에 젊은 여성분들이 있고 한쪽에는 노인분들이 있는데 다 AI 얘기를 하는 거여서 저희도 웃었어요.
노정석 맞아요. 다 OpenClaw 뭔지 알고 계세요. 저희가 딱 한 달 전으로만 돌려보면 연말에 승준 님이랑 저랑 약간의, 저희도 휴지기에 들어가기 전에 했었던 얘기가 이거였거든요. 그쵸. Sam Altman과 chief scientist, OpenAI의 chief scientist인 Jakub이 10월 달에 나와 가지고 로드맵을 발표했잖아요. 26년엔 뭐 할 거다, AI research intern 나올 거고 28년에는 그냥 AI research가 완전히 자동화될 거다라고 밑장을 깔고, 그 뒤에 2026년은 science의 해다라고 뭐 전부 다 표방을 했어요. 그쵸.
그리고 Google에서 AlphaGenome 내놓고, 맞아요. 그 다음에 예, 사실 AlphaGenome 어마어마한 사건이거든요. 맞아요.
AI 로드맵 리뷰: Science의 해 18:45
최승준 Swyx도 AI for Science 시작했잖아요.
노정석 그렇죠. 그 AI for Science가 되는 거는 저희가 25년에 계속 달려오던 이 RLVR의 이런 기조, 모델이 충분히 똑똑하면 computation을 더 투입해서 이 문제의 해결을 그냥 하나하나 푸는 게 아니라 search의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다라는, 모든 걸 learning problem으로 전환할 수 있다라는 그걸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슬라이드로 돌아오면 결국은 AI가 다 할 거다라는 이야기잖아요. 전부 다 할 거다. 그래서 이런 발표했었죠. 우리는 사업 구조 이렇게 가져갈 거고, 그리고 앞서서 광고 얘기해 주셨습니다만 광고도 하겠다라고 얘기를 했고. 저희가 장난 삼아서 농담 삼아, 아니다. OpenAI가 서드 파티를 이렇게 넓게 줄 리가 없어. Google도 그랬고, 다 이런 식으로 자기네가 다 하는 그런 전략을 할 거고, 근데 실지는 서드 파티의 room은 이거밖에 없을 거다.
그러면서 저희가 이것도 저희가 한번 다뤘던 슬라이드인데 한 2년 정도가 결정적일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지 않습니까? 26년, 27년이 사실 24년, 25년에 있었던 것보다 지금 기울기가 더 가파르잖아요. 기울기가 확실히 더 가팔라요. 모델의 발전 속도라든지 그 주변에 비즈니스가 돌아가는 속도를 보니 2년 안에 다 끝날 것 같은데 그 전에 우린 뭐 해야 되나라는 게 궁극적인 질문이지 않습니까?
2년 안에 끝난다: 빅테크 중력과 탈출 전략 21:00
노정석 물론 빅테크의 주식을 사고 묻어가는 방법이 있지만 그게 인생을 바꿀 정도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아니에요. 그래서 뭘 해야 되나, 그래서 집중해야 되는 부분들. 저희 non-verifiable 도메인으로 가야 된다. 결국은 superintelligence들끼리 agentic한 방식으로 스스로 진화하기 시작하는 시대가 오면, 방금 승준 님 보여주셨던 Claude Opus 4.6이 2만 불 토큰을 태워서 그냥 Rust로 C 컴파일러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됐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정말 할 일이 없어지는데, 그리고 솔직히 지금 이 소프트웨어에 가까울수록 할 일들은 다 없어지고 있는데 보시면 승준 님, 저희 Ralph Loop하고 OpenClaw 이런 거 말씀해 주셨는데
바깥에 있는 도메인에서 무언가 새로운 개념이 나오면 그 기획서가 위험이 테스트되고 정리되고 꽤 쓸 만해지면 굉장히 큰 distribution power, 배포 능력을 갖고 있는 큰 채널들이 그거를 자기네 product이나 자기네 feature로 넣어버리거든요. 그래서 이 갭을 이길 수 없으면 참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속도로 승부를 봐야 되는데 이 속도라는 것도 이 OpenAI나 Google이나 뭐 이제 Anthropic까지 끼워줘야죠. 걔들의 중력이 너무 세다 보니까 이게 좀 힘들어지는 세상이 정말 빠르게 올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한 1년 얼마에 걸쳐서 도망갈 수 있는 영역은 결국 non-verifiable data 도메인 밖에 안 남은 거 아닌가. Physical AI 편에서도 저희 그런 얘기했었죠. 굉장히 신기한 상자를 접어야 되는 로봇, 그 데이터셋이 해자다. 다만 해자는 될 수 있지만 너무 작은 시장일 거고, 그래서 frontier lab을 안 할 거라면 우리가 밖에서 무언가를 해야 되는 비즈니스맨이건 혹은 개인의 커리어를 (관리) 해야 되는 사람이건 남아있는 거는 타이밍을 잘 읽고 도메인을 잘 선택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뭐 이런 얘기했었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이 도메인에서 관심 있어 하는 게 뭐 finance나 legal이나 그리고 생명공학 이런 쪽이고, 최근에 리걸 쪽 일을 좀 많이 했었기는 하고요. Swyx가 이런 얘기했었죠. 넘어가겠습니다.
탈출 가능한 영역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고, ChatGPT가 절대 답을 줄 수 없는 영역으로 가야 된다. 그러려면 결국은 ChatGPT가 가지고 있지 않은, 내가 볼모를 잡고 있는 고객 데이터가 있어야 되고 고객의 문제가 있어야 되고, domain knowledge가 있어야 되고 domain knowledge를 ontology나 graph RAG 형태로 해서 하든지 아니면 그냥 데이터셋을 만들어서 fine-tuning을 하든지. 사실 그 두 개의 문제도 크게 놓고 보면 동치거든요. 선택의 문제고 효율의 문제고, 이 frontier 모델이 싸지면 싸질수록 사실은 context engineering을 하는 게 맞는 길인 거고 그게 비싸진다고 하면 fine-tuning을 해야 되는 거여서 이 사이에 계속 trade-off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오늘 이 얘기를 하려고 이 앞에 계속 한번 리뷰를 해드렸는데 이 타임 갭이 이런 정도로 늘어서 있다라고 저희가 연말 정도에 한번 말씀을 드렸었잖아요.
최승준 2개월, 3개월 전인 거죠.
노정석 2개월, 3개월 전이고 이 frontier lab들과 그다음에 막 열심히 쫓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막 출발하려고 하는 사람들. 아까 승준 님도 말씀하셨지만 전 국민이 여기 다 탑승한 것 같고요. 이 갭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exploit할 수 있는 우위다. 그게 우리의 타임 갭이고, 도메인 갭은 코딩부터 다 끝장 나고 있으니 소프트웨어와 고품질의 지식 노동과 가까운 분야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이렇게 쭉 도메인 갭이 있을 것 같다라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러고 나서 12월 하고 1월이 지나면서 승준 님과 저 사석에서는 이런저런 말씀을 많이 나눴지만 저희가 과연 이 무언가 판이 바뀌는 것 같다, 이 딸깍 넘어가는 것 같고 계속 승준 님이 요새 패러다임의 전환인 것 같다라는 표현 굉장히 많이 쓰시거든요. 패러다임 전환이 뭘까, 이건 것 같아요. 이 도메인.
도메인 갭의 소멸과 암묵지만 남다 25:06
최승준 압축돼 있네요.
노정석 도메인 갭도 이거 끝난 거 아니야? 소위, 왜냐하면 저희가 계속 말을 바꿔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한 1월 정도의 고민을 끝내고 남아있는 거를 정리해 보니까 이 도메인이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되겠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도메인, 전부 frontier 모델이 훨씬 잘해요. 이 도메인의 크기가 한 100이라고 하면 그 100 중에 0에서부터 소위 한 95, 이 정도까지는 frontier 모델이 굉장히 잘합니다.
그럼 위에 5 남았다는 얘기인데 그 5가 사실은, 저희가 이거는 암묵지의 영역이고 그 암묵지를 ontology로 구현하거나 혹은 그 암묵지를 전부 다 매뉴얼로 책 한 권을 써서 모델에게 학습시키면 그게 ChatGPT가 못하는 그 어떤 영역일 거야라는 이야기들을 꽤 했었는데, 그럼 그 5%가 뭐냐라는 걸 살펴보면 이게 저는 암묵지라고 표현했는데 지난번에 종현 님도 이 Physical Intelligence가 가져오는, 이게 그 도메인, 로봇 physical 도메인에서의 암묵지의 영역이 데이터셋으로 만드는 작업들을 회사들이 많이 하고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최승준 암묵지는 보통 명세화되어 있지 않고 문서화되어 있지 않은 그런 것들인 거죠.
노정석 그렇죠. 이게 또 유행어가 하나 생기고 있더라고요. context graph라고. context graph, ontology, graph RAG 다 비슷한 이야기인데 사실 아까도 제가 암묵지의 영역 말씀드리면서 그 회사마다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어디 뭐 철강에도 그런 게 있고, 맨 마지막에 가서 재료를 이 정도, 이 정도에 타야 돼.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가스 불을 줄여야 돼. 뭐 이런 것들이 장인들이 하는 영역이잖아요. 화장품 제조 영역에서도 그런 게 있고, 그 다음에 도망자 연합의 홍소현 변호사님이 말씀해 주신 예제가 저는 굉장히 와 닿았었는데 변호사들 세계나 이런 로펌의 세계에서도 그런 게 있다고 해요. 변호사가 뭐 몇십 명이 투입돼 가지고 프로젝트를 하지만 항상 결정적인 문제 해결을 하는 거는 그 맨 위에 있는 두세 명 샤워하다 떠올린 어떠한 전략, 이런 것들이 모든 걸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나머지는 다 서포터일 뿐. 그러면 그런 것들이 문제 해결의 결정적인 암묵지인데 이런 것들만 남은 것 같아요.
그러면 그 암묵지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냐. 하나는 그냥 그 모든 경우를 다 글로 쓰는 거죠. 전부 다 그 글로 써서 그 글을 모델이 학습하면 암묵지를 습득하는 경우가 될 거고, 사실 frontier 모델이 그런 식으로 인류가 가지고 있었던 대부분의 암묵지를 습득을 했잖아요. 그럼 그 모든 걸 텍스트로 쓰는 게 좀 힘들다라고 하면 그것과 일종의 dual 문제가 되는 게 객체와 객체들 사이의 관계로 표현하면 되거든요. 관계가 action일 수도 있고 그냥 어떤 형용사구가 될 수도 있고, 하지만 이 그러한 rule들을 전부 깔끔하게 표현하면 걔는 텍스트로 쓰는 것보다는 훨씬 작게 표현이 되거든요. 그러면 걔를 일종의 graph RAG라든지 아니면 뭐 ontology라든지 이렇게 만들어 가지고 frontier 모델의 앞에 RAG를 붙일 때 graph RAG 형태로 붙여주면 비슷한 효과를 낼 거예요. 사람들이 그러한 활동 자체를 지금 context graph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정리를 하면 이 슬라이드 하나를 말하기 위해서 여러 개의 이야기를 했는데, 남은 거는 타임 갭. 근데 이 타임 갭도 월 단위를 넘어서서 주 단위, 1~2주, 3~4주 단위로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가지고 이걸 과연 찾을 수 있어?라는 생각 솔직히 들고요. 그래서 요새는 저는 이 tacit knowledge, 이 암묵지 갭이란 무엇인가라는 거에 대해서 많은 탐구를 좀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소프트웨어 가격이 가장 먼저, 이러한 변화가 가장 먼저 일어난 영역이 당연히 코딩이잖아요. 저희 Claude Code가 나온 지 1년이 되려고 해요라고 하면 사람들 다 깜짝 놀라거든요.
코딩 이후의 세계: vibe coding 1년의 명암 29:29
최승준 그렇죠. vibe coding이라는 말이 나온 지가 2월 4일이면서 1주년이었나 그랬을 거예요.
노정석 그렇죠. 1주년 됐는데 그 vibe coding은 아니야라고 하면서 Andrej가 본인은 여전히 agentic coding보다는 그냥 suggest 해주고 자기가 코드를 쓰는 걸 선호한다라고 얘기하는 게 불과 1년 전인데, 작년 가을 정도 지나면서는 그냥 완전 딸깍 넘어갔죠. 코드를 쓰고 있는 게 의미가 없어진 세상이고, 그리고 요새 돌아다니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분들을 좀 만나보면 그런 이야기 심심치 않게 하시는 것 같아요. 비꼬는 분들은 지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최고의 직업이다. 왜? 다 에이전트한테 일 시키고 자기는 비싼 월급 받으면 되니까. 그거 하나고, 두 번째로는 이제는 이직하면서 연봉 올리는 거는 불가능하구나라는 게 다 좀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시니어에서 주니어 레벨까지 그냥 지금 있는 좋은 회사에서 어떻게 큰 문제가 안 생기고 무언가로 transition할 수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막 하고 계시거든요. 사석에서.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되냐라는 것들을 물어보시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갖고 있는 이 우울함, 그다음에 agentic coding이나 이 vibe coding을 가지고 누가 가장 큰 득을 보고 있느냐 이런 것들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제가 주변에서 관찰을 해 본 바로는 제일 잘 하시는 분들은 소위 이 엔지니어링에 대한 부분에 이 암묵지와 잔뼈가 굵은 거. 아까 승준 님이 그 OpenClaw이나 Pi 만들었던 사람들 전부 다 2~30년의 경력자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경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플러스 비즈니스 센스가, 뛰어난 사업가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지금 가장 큰 수혜자들이에요. 이 사람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사업화하는 과정 자체를 그냥 AI로 막 쓰고 있거든요. 거칠 게 없어요. 못할 일이 있을까요라는 생각을 하면서 빌딩하느라고 지금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빌딩만 하는 게 아니라 이것들을 어떤 식으로 사업으로 바꿔야 될지에 대한 고민들도 하고 계시거든요.
그분들도 명확하게 내가 만들 수 있는 거, 다른 사람도 다 만들 수 있는데 나만 만들 수 있는 거에 대한 고민들을 지금 하고 계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이야기들이 아마 올해 후반으로 갈수록 창업계라든지 Y Combinator의 어떤 행사라든지 그런 것들을 지배하는 키워드가 저는 될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래서 그들이 가장 큰 수혜자들이고 두 번째 수혜자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일 것 같은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두 번째 수혜자는 누구냐면요. 소프트웨어는 하나도 할 줄 모르는데 그 해당 도메인에 대한 문제 의식과 그에 대해서 암묵지를 가지고 있는, 소위 심하게 요약하면 문과예요. 문과, 이분들이 두 번째 가장 큰 수혜자입니다.
최승준 저희가 이과 문과를 너무 가릴 필요는 없지만 하여튼 느낌적으로는 그렇다는.
노정석 그냥 심하게 어떤 그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저희가 문과라는 이야기를 쓴 거죠. 그분들이 두 번째로 잘하는 분이에요. 이분들은 뭘로 하냐, Ralph Loop로 해요. 뭐가 됐든지 간에 처음 시작하는 시작점을 만들 줄 알고 이게 끝났을 때 어떤 게 돼야 된다라고 하는 evaluation metric에 대한 그 가정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이죠. 그러면 그거 딱 밀어넣고 그냥 될 때까지 해줘, 해줘, 해줘, 해줘, 엔터 누르는 거죠. 그러면 그 사이에서 모델이, 그냥 이 문제를 의뢰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그 혼돈의 영역이나 혹은 생각해 보지 않았던 그런 영역들까지 모델이 전부 search하고 시뮬레이션해 보고 실수를 해서 결국 evaluation metric 만족을 안 하면 그냥 안 하고 그래서 어떻게든 찾아와요. 수많은 토큰을 태워서 진화의 과정을 통해서 답을 가져옵니다. 그래서 이분들까지는 저는 수혜자인 것 같아요.
세 번째 수혜자는 사실 수혜자라는 표현이 부족한데 피해자라는 표현이 제일 맞을 것 같은데 거의 절대 다수의 엔지니어들이 피해자예요. 이분들이 지금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스킬, 도구, 가지고 있었던 어떤 지적인 우위, 이런 것들의 가치가 심하게 얘기하면 거의 0에 떨어진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뭘 많이 만들 줄은 아시는데 이 만드는 것들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써야 된다라고 하는 그 구간에 대한 생각이 없으세요. 그래서 product은 많이 만드는데 그냥 필요 없는 product들이 양산되고 있는 거죠.
그리고 비즈니스가 됐건 뭐가 됐건 저는 뭐 학계라든지 다른 데도 비슷할 것 같긴 한데 결국은 제품 개발보다 더 중요한 거는 고객 개발이거든요. customer development거든요. 사줄 사람이거나, 물론 나중에 사주는 게 에이전트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걸 먼저 develop하고 거기에 맞춰서 어떤 솔루션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냥 솔루션만 만드니까 이게 소위 AI slop들이죠. 본인들이 볼 때는 굉장히 중요한 product들이고 의미가 있다라고 하지만 마치 느낌상 저희 예전에 Windows, DOS 뭐 이런 거 막 나오던 시절에 그때도 물론 좋은 소프트웨어는 비싼 값을 내고 사야 했잖아요. 근데 shareware라는 표현을 가지고 정말 많은 소프트웨어들 나오고 광고가 수익 모델이고 뭐 이런 경우들 굉장히 많았잖아요. 그것도 그 당시에 일종의 그냥 slop들인데 지금은 거기에 뭐 천 배 만 배가 되는 양의 slop들이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저도 저희 회사에도 이 뛰어난 엔지니어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그 엔지니어분들한테 현실에 대해서 얘기를 하거든요. 이제는 코딩하는 걸로는 안 된다. 무언가 문제를 정의하고 그걸 풀 수 있는 사람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결국은 모두가 무언가 어떤 한 도메인이 되었건 그런 영역에서 사업가의 포지션이 되지 않으면 이거는 진짜 답이 없다란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좀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이게 코딩에서 이게 일어났는데 이 다음 영역들도 막 시작됐잖아요. 사이언스의 영역 시작됐고 그다음에 비즈니스의 영역도 시작됐고 이번에 SaaS 회사들, 전통적으로 정말 돈 많이 벌던 SaaS 회사들 주가가 떨어지는 걸 보면 사람들이 이런 미래들은 다 대체되겠구나. 그리고 뭐 Facebook이나 Twitter 타임라인에서 많은 분들이 얘기하잖아요. 이젠 소프트웨어는 real time으로 만들어 쓰는 시대. 그리고 승준님이 예전에도 한번 커버를 해 주셨지만 frontier 모델들의 뭐 이런 실험 가지에 그런 것들도 있잖아요. real time으로 이 OS 같은 UX를 쭉 창조하는 거. Claude도 예전에 그거 한번 테스트로 내놨었는데 아직은 아니다 싶었는지 좀 들어가긴 했는데 real time으로 OS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고 있고 Sam Altman은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이제 그런 UX 필요 없는 거 아니야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철학을 디바이스에 담으려고 하는 것 같고 뭐 이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긴 얘기를 했지만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면 미친 듯이 빨리 변하고 있다. 미친 듯이 빨리 변하고 있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그 변화의 속도와 같이 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그럼 그 변화의 속도에 따라가면서 우리가 frontier lab이 아닌 입장에서 어떤 걸 좀 중점적으로 봐야 되느냐. 내가 남보다 좀 앞서 있는 어떤 타임 갭의 영역이 무엇이냐. 이젠 도메인이라는 표현도 무색할 정도로 그 도메인에서 절대 모델과 뭐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어떤 암묵지의 영역, 그런 게 무엇이냐가 조합돼야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그 영역이 저희 엄청나게 얇거든요. 엄청나게 얇아요. 그 얇은 곳으로 frontier lab과 빅테크에 있는 몇몇 시민권자들을 뺀 나머지 전 지구인이 거기에 내몰리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Elon Musk나 뭐 Sam Altman이나 다 보편 소득 이야기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승준 근데 이게 어떻게 보면 저희도 얘기하다 보니까 FOMO를 일으키는 말을 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노정석 일으킨다라기보다는 그냥 저희가 느끼는 현상을 전달드린 거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 아닐까요? 저희가 말 안 해도 이미 다 그렇게 굴러가고 있으니.
최승준 그렇죠. 하여튼 시대 상황이 그런데 문제 인식은 확실하고 뭘 해야 되는지도 확실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방향성들이 있는데 그거를 하는 것 자체의 난이도가 있긴 하죠.
노정석 난이도가 있죠. “하시면 됩니다.” “AI 쓰시면 돼요”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어떻게 해요?
여전히 굉장히 많은 분들은 ChatGPT를 검색 대용으로 쓰고 계시고 저희가 유튜브에서 보는 능력자들, harness를 조합하고 그래서 어떤 일들을 끝내는 거, Ralph Loop라고 막 저희가 얘기를 하지만 그걸로 진짜 일을 끝내시는 분들은 아직 다수는 아니잖아요. 소수잖아요.
최승준 그래서 저도 하여튼 이거를 따라가면서도 저희가 늘 붉은 여왕, 배경의 속도로 가야 된다, 함께 따라가야 된다라고 하면서도 오락가락하거든요. 어딘가에는 내 마음에 닻을 내리고 일에 충실한 경험이라든가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것들이 여전히 중요할 것 같긴 한데 매일같이 오락가락합니다. 이게 참 정신을 온전히 유지하는 게 알면 알수록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게 entrepreneur가 되자, 어떤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를 가지자, 이게 어떤 사람한테는 확 와닿지만 어떤 사람들한테는 나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짚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참 말을 잇기가 어려워요. 그만큼 어려운 느낌이긴 합니다. 아직 저도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지 못했고요.
노정석 그러니까요. 그게 아마 “그래 생명공학을 하고 싶으면 박사 따면 되지 않아”라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는 거죠. 그러나,
최승준 저희가 웃으면서 얘기하고 이렇게 뉴스 전달자로 관조하는 느낌으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굉장히 매일같이 힘들거든요.
노정석 저희도 뭐 저희 현업이 있고 그다음에 현업 이외에도 다른 문제들이 있고 뭐 새로 준비해야 되는 그런 비즈니스들 때문에 항상 생각들이 복잡하잖아요.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승준님 생각에는?
빅테크 프로파간다와 경제 양극화 40:40
최승준 저는 빅테크들의 프로파간다가 있다고 보거든요. 이게 어떤 방향성을 설정하고 자기들의 자기실현적인 예언을 통해서 인류들을 어떤 방향으로 이렇게 밀어붙이는 그런 접근들이 있는데
최근에 OpenAI가 GPT-5.3-Codex를 발표한 뒤 올린 영상이 저는 느낌이 묘했어요. 영상 하나 있고 그다음에 3개가 올라왔는데 modernizing, 86년 된 뭔가를 현대화합니다. 공업사 같은. 그리고 또 나머지는 이게 다 수십 년 이 패밀리 비즈니스를 다음 세대가, 옛날 세대도 AI를 쓰고 다음 세대도 AI를 쓰고 modernizing하는 거에 대한 뉘앙스.
노정석 그러니까 여기도 지금 한 가지 그게 있어요. 여기도 물려받을 어떤 자산이 있는 거에 AI를 leverage하는 건데.
최승준 그렇죠. 이거 완전 프로파간다라고 저는 느꼈거든요. 그리고 모든 영역에서 이걸 하겠다, 누구나 할 수 있다, 이거 되게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지만 생각할 여지들이 많은 영상이었다고 봐요.
노정석 그러니까요,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저희의 경제활동, 소위 돈, 이런 부분과 연관이 되어 있는데 사실은 경제도 되게 웃기잖아요. 저는 제 생각 실험을 해보면 2026년에 미국은 해고가 자유로우니까 빅테크나 이런 데서 굉장히 많은 해고들이 일어날 겁니다. 그리고 한국도 어떤 식으로든 또 구조조정이 일어날 거고 그래서 지금 자본들은 이미 AI를 쓰면 이렇게 되겠다라는 거에 눈들은 다 떴거든요. 그리고 프로젝트들도 막 발주되고 있고 그러면 사실상 이게 또 한 번의 극강의 효율화가 일어나는 거라서 인터넷이 오면서 은행의 창구 직원들 없어지고 이 리테일들이 다 망했던 것처럼 넓게 퍼져 있었던 어떤 우리의 경제 구조, 익숙했던 경제 구조가 또 한 번 squeezing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아닌 사람들은 또 밀려날 거고 부자인 사람들은 더 부자가 될 거고 왜냐하면 생산 수단의 효율이 갑자기 증가하는 거니까.
그래서 이 갭이 크게 늘어나면 이게 그러면 부자들한테만 좋은 거냐 생각해 보면 그렇지는 않거든요. 사실은 밑에서 뭐가 돌아야. 피라미드에 밑둥이 있어야 첨탑 위에서 빛나는 그런 눈동자가 있는 건데 그냥 systemic하게 다 가라앉는 거라서 단기간으로는 이 AI라는 기술이 만들어내는 어떤 결과는 매우 뭐죠? deflationary하다고 해야 되나, 경제에 악영향을 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기존에는 고용을 통해서 받던 income stream이 없어지면 그거 메꿔줄 사람들은 하나밖에 없거든요. 정부밖에 없어요. 정부. 그러면 정부는 그 통화 정책, monetary policy로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재정 정책, fiscal policy를 엄청 강화할 수밖에 없고 저는 국가가 다 먹여 살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한 세대 혹은 두 세대를 어디선가 얻어진 세금이나 혹은 미리 당겨진 부채를 가지고 그 세대를 먹여 살려야 되고 그 세대가 정부에 의해서 보호받는 동안 새로운 직업군들이 빨리빨리 탄생해 줘야 된다는 생각은 들어요.
엔터테인먼트 경제와 새로운 직업군 44:21
노정석 저는 그 새로운 직업군이 승준님이 말씀하셨던 재미의 영역인 것 같거든요. 재미, 그리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보면 그 점에서는 굉장히 앞서가는 국가 중에 하나예요. 전 국민이 인플루언서가 되길 바라는 거고 어쩌면 지금 초등학생들 애들의 미래 희망 조사에서 거의 뭐 7, 80%가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라고 하는데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하고 이게 맞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식의 엔터테인먼트 경제로 또 한 번 급격하게 변화하는 거 아닌가.
그 사이에 정부가 그 역할을 못한다면 소위 Elon Musk가 됐건 Sam Altman이 됐건 Google이 되었건 이 모든 걸 제어하는 빅 브라더가 또 나올 거고 걔들이 진짜 Universal Basic Income, Basic Income이 아니라 Elon Musk는 Universal Excessive Income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모두가 다 호화롭게 돈이 많아지는 세상. 그렇게 흘러가게.
최승준 Elon Musk 영상이 보이네요. 클립만 봤는데 우주로, 우주 얘기합니다. mass driver 보내가지고 deep space로 AI를 보내겠다는 얘기하는데 어쨌든 SF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죠.
노정석 맞아요.
최승준 이런 일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재거든요.
노정석 네. 1년 전만 하더라도 아 2030년엔 안 와요라고 했는데 지금 2026년 되니까 사람들이 또 올해 뭐 될 것 같다라는.
최승준 저희가 마무리 쪽으로 가자면 최근에 제가 참여했었던 행사의 이게 표지인데요. 미래가 uneven할 것이다. 울퉁불퉁하고 약간 고르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이게 지형이 울퉁불퉁해지니까 힘든 건가 기회가 와서 춤을 추고 있는 건가 알 수 없습니다. 중의적인 표현이고 뭔가에 빨려 들어가는 그런 느낌도 담았고
근데 이 제목을 한글로 했을 때는 이게 작년에 흑백 요리사의 “even하다”에 착안해가지고 “uneven, 고르지 않은”라는 표현을 썼던 건데
이 “고르지 않음”이라고 한글로 붙여놓고 보니까 “선택하지 않은”이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생기더라고요.
노정석 내가 선택하지 않았는데 강제로 맞이하고 있는 미래라는 거죠.
최승준 하여튼 떠밀려 가고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지금 저희가 오늘 전달한 것만 해도 굉장히 많은, 하나하나씩 들어가 보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이 있는.
그리고 OpenClaw가 뭐가 나왔나 했는데 금방 또 이게 관심의 총량은 있어가지고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도 다음 게 나오면 금방 또 뇌리에서 사라져요. 그게 연속되고 있거든요. 제정신이기가 어렵습니다. 그걸 제가 선택한 건 아니거든요.
우리의 무기와 태도: 호기심, 탐구, Abundance 47:02
노정석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승준님은 이렇게 미치게 빨리 변하는 세상에 대해서 당신은 어떤 무기를 갖고 있습니까라고 하면 승준님 뭐라고 답하실 거예요?
최승준 이런 거를 호기심을 가지고 탐험해 보는 거는 좋아하는데 그게 무기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고.
노정석 무기라는 표현은 좀 잘못됐을 수도 있겠다. 전략, 대전략. 어떻게 살아남겠다.
최승준 살아남겠다까지는 저도 잘 몰라요. 근데 태도에 대한 생각들은 좀 있습니다. 지금 저의 태도를 보면 어떤 표면적인 기술에 등장하는 거를 빠르게 캐치업하는 것보다는 사람들도 살펴보고 그걸 만든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했나 같은 것들을 좀 음미해 보려는 태도 같은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AI와 마주할 때도 몇 가지 태도를 가지고 좀 진지하게 임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 온전한 경험을 쌓아가고 싶은 인간으로서 그게 있는 것 같고, 아무리 떠밀려 간다고 해도 놓치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저 자신을 돌아봤을 때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다라는 느낌인 거죠. 정석님은 어떠세요? 무기가 있으신가요?
노정석 아니요, 없어요. 무기가 있는 것 같긴 한데 그게 제 거가 아니라는 게 문제고, 빌려다 쓰고 있는 건데 다 빌려다 쓰는 거에 대해 제 생각은 그래요. 제가 10년 전이죠. 2014년인가 15년, 2015년 정돈가? 어떤 책 한 권을 보고 남은 인생에 대한 태도를 제가 하나 바꾼 게 있는데
최승준 어떤 책이죠?
노정석 그 책이 지금 보면 되게 웃기는 책이고 그 아저씨 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 많은 것 같은데 Singularity University라고 들어보셨죠? 그거 만들었던 Peter Diamandis라는 아저씨 있어요. 지금 유튜브 방송도 엄청 하시죠. 이분 한 번 녹화하면 일주일에 두세 시간씩 나오는데 너무 길어서 다 못 들어요.
근데 그 아저씨가 쓴 책 중에 Abundance라는 책이 있거든요. 풍요. 앞으로 뭐든 다 할 수 있고 한 사람이 하나의 일을 하는 거는 말이 안 된다. 기술이 만들어내는 스케일 때문에 우리는 한 사람이 n개의 일을 할 수 있을 거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을 욕심을 내서 다 벌려라라는 게 그 책의 어떤 취지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때부터 뭐 하나가 아니라 AI, 석유, VR, 크립토 뭐 등등등 할 거 없이 정말 다 해보는 전략을 쓰면서 한 5년을 살았는데 그러다 보니까 힘들어지는 것도 있고 잘못된 것들도 있고 그렇긴 한데 AI 때문에 정말 그게 다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어떤 해결책이라고는 말은 못하지만 저의 대전략은 내가 여러 개 있으면 되겠다. 내가 여러 개 있으면 되겠다, 어떻게 만들지.
근데 OpenClaw나 혹은 Claude Code나 아까 보여주셨던 agent swarm 이런 것들이 뭔가 함의가 있죠. 왜냐하면 세상의 변화를 보면 어떠한 좋은 도구가 0에 가까운 가격으로 존재하더라도 승준님이 방금 얘기하신 태도와 관련된 그런 건데 take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소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살다 보면 뭐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어요. 일단은 한 2년 정도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한 두세 개의 큰 구상들이 있는데 이거를 그냥 다 해본다라는 그런 마인드로 살고 있는 중입니다. 근데 일단 저희도 태도가 있잖아요.
최승준 이걸 외면하지 않겠다, 따라가겠다. 저희가 지금 2년 반 넘게 어떻게든 꾸역꾸역 읽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세상이 돌아가는 거를. 그런 태도는 있죠.
노정석 네.
최승준 그래서 이 “Uneven Future, 고르지 않은 미래”도 저를 포함한 4명의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대화하는 자리였거든요. 그리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였었는데 그때도 중요한 부분이 서로의 작업을 읽어주고 AI에 대한 심상 같은 것들을 좀 티키타카 대화 나누는, 정석님하고 제가 평소에 하듯이 그런 거의 다른 버전이었는데요.
그렇게 이야기 나눠보는 게 여전히 중요한 것 같고 도망자 연합에도 그걸 하고 싶어서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희도 대처 방안은 없습니다만 자꾸만 생각들을 끄집어내고, 나는 이런 고민이 있고 답 없더라도 아무 말 대잔치를 해야 되는 요즘인 것 같아요.
마무리: 울퉁불퉁한 미래 51:35
노정석 맞습니다. 저희가 이제 도망 방송에서 AI 종사자 위로 방송으로 바꿔야 될 것 같아요. 여러분, 여러분만 힘든 게 아닙니다.
최승준 마지막 슬라이드였었잖아요.
노정석 네, 맞아요. 위로 방송. 위로 드립니다, 모두에게.
최승준 그렇습니다. 저희도 쉽지 않고 모두가 그런 심정일 것 같습니다.
노정석 알겠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에서. 오늘도 이 정도에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최승준 그렇죠. 울퉁불퉁한 미래로 어디로 빨려 들어갈지 모릅니다만 또 하루 또 살아가야죠.
노정석 그럼 또 승준님 다음에 뵙겠습니다.
최승준 예, 감사합니다.